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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엄마> 제시 여자독백

한솔T님 | 2020.11.02 13:18 | 조회 332

마샤 노먼 作 잘자요 엄마-제시

싫다니까, 엄마! 더 이상의 얘기 따윈 필요 없어. 소용없는 짓이야.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야. 이제까지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야.
오빠와 올케언니, 간질병, 릭키, 엄마, 그리고 나, 희망. 다 싫단 말이야!
날 좀 편히 가게 해줘 엄마. 어쩌다 우연히 내 어릴 적 사진을 보게 되었어.
근데 그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 
병치레도 모르고 외로움도 모르고 발그레한 볼이 아주 오동통한 다른 사람이었어.
배가 고플 때 울기만 하면 배가 채워지고,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쥐고 흔들어도 
누구 하나 다치는 일이 없고, 자고 싶을 땐 눈을 감기만 하면 스르르 잠에 빠져드는 아기였다고.
온종일 바닥에 누워 머리 위로 흔들거리는 오색 리본을 보며 까르륵 거리고
물방울 무늬 고래 모빌을 마냥 신기해하며 뚫어져라 쳐다보던 다른 아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늘 새로운 장난거리가 기다리고 있고 
이리저리 마음대로 굴러다니며 침대 시트에 침을 묻히고 살그머니 이불을 여며주는
엄마의 손길을 아련히 느끼던 아기였어.
그게 나의 첫 모습이었던거야.
결국 이꼴이 되고 말았지만 말하자면 그건 지금은 잃어버린 나의...
그래, 무던히도 애써봤지만 결코 두 번 다시 찾을 수 없었던 진짜 나였단 말아.
평생을 두고 기다렸지만 끝내 와주지 않은 내 진짜 모습.
그러니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든, 집안이 쑥대밭이 되든 그건 나한테 별 문제가 아닌거야.
정말 기다려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거였지만 허사였어.
나를...지금의 나를 어쩌면 달라지게 했을지도 모르는 그 진짜... 내 모습은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단 말야.
그러니 엄마의 말벗이 되어준다는 것 밖에는 머무를 이유가 없는 거야.
하지만... 그것마저도 결코 충분치가 못한 셈이지.
왜냐하면 난.. 그리 훌륭한 말벗도 못되니까.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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