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 作 벚꽃동산-로빠힌

저도 여기서 정말 즐겁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만. 

(시계를 본다) 저, 간단히 몇 말씀 만 드리죠. 이미 아시겠지만, 이 벚꽃동산은 빚 때문에 팔리게 되어, 

오는 8월 22일이 경매일로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조금도 근심하실 건 없습니다. 

안심하고 주무세요, 탈출구는 있습니다. 

바로 저의 생각입니다. 잘 들어주세요! 

이곳 영지는 시내에서 20킬로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게다가 옆으로 철도가 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이 벚꽃동산과 강가의 토지를 조그맣게 별장지로 구획해서 빌려준다면, 

아무리 못 받아도 1년에 2만 오천 루블의 수입이 있을 겁니다.

별장을 빌린 사람에게서 300평당 최소한도 1년에 25루블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광고를 내시면, 가을까진 한 치의 노는 땅도 없이 모두 세를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축하드립니다! 철도가 있는 위치에 경치도 좋은 데다가 강(江)도 깊으니까요. 

그야 물론 다소 정리를 하고 깨끗이 할 필요는 있겠죠. 이를테면, 낡은 건 모두 철거해 버려야 합니다 

첫째, 이런 집 같은 것도 이젠 구식이니까요. 그리고 쓰잘데기 없는 벚꽃 나무도 말끔히 벌목해 버려야겠죠.

이 동산이 훌륭하다는 것은 단지 그것이 굉장히 넓다는 것뿐입니다. 

열매라 봐야 쭉쨍이 같은 것만 2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고, 

또 열린다 해도 팔 데가 있어야죠,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는데!

(시계를 보고) 만약 우리들이 아무런 방법도 생각해 내지 못하고 결심도 내리지 않는다면, 

8월 22일에는 벚꽃동산은 물론 영지 전체도 경매에 붙여지고 마는 거예요. 

제발 결심을 하세요! 방법이 없어요. 정말로, 딴 방법은 절대로 없어요. 못 믿겨지세요? 진실이예요,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