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나]

왜 오늘 난 즐겁죠? 마치 팽팽하게 돛을 달고 바다를 달리고 있는 기분이에요. 머리 위에는 넓은 창공, 새하얀 큰 새가 날고 있고요. 무엇 때문일까요? 네, 어째서지요?

난 오늘 눈을 뜨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나자 갑자기 이 세상의 모든 일이 명백해져서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군의관 할아버지! 사람은 노력해야 하는 거예요. 누구나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일해야 해요. 날이 새기도 전에 일어나 거리에서 돌을 깨는 노동자나, 양치기나, 언니처럼 교사나, 철도의 기관사가 되면 정말 좋을 거예요. 낮 12시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 침대 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는 옷 입는 데 두 시간이나 걸리는.....그런 할 일 없는 여자가 되느니 소나 말이 되서 일을 하겠어요. 이제 성인이 되니까 든 생각이예요! 할아버지, 앞으로 제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하지 않거든 저와 절교해 주세요, 네? 군의관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