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 作 갈매기-뜨레플레프

(조그만 꽃잎을 잡아 뜯으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웃는다) 삼촌, 어머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렇고 말고요! 

어머니는 살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화려한 옷을 입고 싶은 거에요. 

그런데 나는 벌써 스물다섯이나 됐으니, 

나라는 존재는 늘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이미 젊지 않다는 걸 상기시키고 있는 셈이죠. 

어머니는 내가 없을 때도 서른 두 살밖에 안 돼 보이지만, 

내가 옆이 있으면 마흔 셋이 되고 말거든요. 

그래서 어머니는 나를 증오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어머니는 내가 극장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극장을 사랑하고 있으며 극장이 인류와 신성한 예술에 봉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