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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킨트 <사춘기> 모리츠역 남자 독백

지윤T님 | 2019.11.15 18:56 | 조회 211



베데킨트 作 사춘기 - 모리츠

 

우리는 왜 학교에 가는 거지? 시험 치기 위해서지!

시험은 우리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공부 못하는 애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있는 거야.

난 겨울방학 이후로 기분이 아주 이상해... 죽고 싶어. 분명하진 않지만 머리 좋은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

나도 공부를 늘 생각하고 살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야.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캄캄해지는데. 대체 넌 어디 있니?

멜히오르, 우리가 학교에서 교육을 받지 않으면 수치심이라는 것을 느낄까?

벌써부터 생각해 본 건데, 만일 내가 자식을 낳으면, 그러니까 아들과 딸을 낳으면,

난 걔들을 어릴 때부터 같은 방에서 재울거야.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 침대에서 재울거야.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이 옷을 갈아입을 때 서로 도와주도록 하겠어.

그리고 날씨가 더울 땐 사내애도 딸도, 시원하고 짧은 바지나 치마만을 온종일 입도록 하겠어.

내 생각엔, 만일 그 아이들이 그렇게 해서 자란다면,

나중에 틀림없이 우리가 보통 느끼고 있는 것보다는 침착한 아이들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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