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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모유정 여자대사

제원쌤님 | 2021.11.08 15:41 | 조회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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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서 직장잡고 적응하느라 1년넘게 집에를 못왔어.
한번씩 엄마 아빠 전화오면, 빨리 끊기 바빴고
가끔씩 일 얘기 물어보시면 왜 그렇게 짜증이 났나 몰라.
항상 몰라, 나중에, 다음에, 끊기 바빴어.
지 아버지 아픈줄도 모르고.
얼마나 궁금하셨을까?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감기엔 걸리지 않았는지, 회사 사람들이 잘 해주는지, 전문대 나왔다고 무시당하는 건 아닌지. 
물어보고 싶은거 태산같이 많으셨을텐데
근데 그게 왜 그렇게 귀찮고 싫었는지.
근데 우리 아빠 가기 전날 나한테 뭐래는줄 알아?
코에 호수 꼽고, 숨 쉬기도 힘들어서 씩씩대면서, 나더러 가래.
얼른 가서 일하래.
자기 괜찮다고 얼른 가서 일하래.
지 딸 회사 짤릴까봐.
진짜 너무하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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