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작품. 여주인공 헤다는 고(故) 가블러 장군의 외동딸로서 미모이며 억척스러운 성격이다. 평범한 대학교수 테스만과 결혼하여 평온하고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일찍이 남편의 학문상의 라이벌로 자기에게 마음을 두었던 천재형인 레르보르그가 실연으로 방탕과 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어떤 부인이 도와 대저술을 완성하고 나타난다. 그 저술이 간행되면 남편 테스만을 딛고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레르보르그는 그 원고를 분실하고 절망에 빠진다. 공교롭게도 그 원고는 테스만이 줍게 되어 헤다의 손에 들어온다. 헤다는 원고를 돌려주지 않고 권총을 레르보르그에게 준다. 그리고 원고는 불태워 버린다. 다음날 레르보르그의 권총자살 소식을 듣고 자신도 권총으로 자살한다. 미모와 재기를 타고 났으면서도 자아(自我)가 강한, 에고이즘(이기주의)이 자신과 남을 모두 파멸시켜 버리는 모습을 그린 작자 중기(中期)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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