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독백은 말 그대로 혼자 하는 대사이다. 넓게 보면 자신과 또 다른 자신이 나누는 일종의 대화이지만,

가장 일반적인 정의로 독백은 인물 내부의 감정이나 사상, 의지 등을 혼잣말로 내뱉는 대사다.

일상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겠지만, 독백은 오래전부터 존재한 연극의 한 규약으로 관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운동경기나 오락에 그 나름의 규약이 있듯이, 연극도 이렇듯 최소한의 규약은 있다.

 관객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허구임을 알면서도 감동하고, 독백 같은 비현실적인 연극 장치도 이해한다. 그러나

그 외에는 미리 알고 있어야 할 특별한 규약이 없고, 연극 공연에 사용되는 언어를 이해할 수 있으면 대부분 아무 문제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방백

 방백은 독백과 달리 무대 위에 다른 인물이 있어도 그가 발화자의 말을 듣지 못한다고 전제하고 이루어지는 대사이다.

물론 한 사람이 큰 소리로 말하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못 듣는다는 것은 분명히 사실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사실적인 연극보다는 과장이 많은 희극 작품에 주로 사용된다. 비사실적이라는 점에서 방백은 독백과 비슷하지만,

극의 분위기에 따라 조금 다르게 쓰인다. 독백이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비극에서 많이 사용된다면, 방백은 장난스러운 느낌이 들어 희극에 주로 쓰인다.

일반인과 연기자를 위한 연기화술 클리닉-오세곤 저 <이숲출판사.2013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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