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내가 제일 심했지. 

오빠 아빠 사업 망하기 전에 우리가 어떻게 아빠 대했는지 기억나?

나한테 아빠는 늘 슈퍼맨 같았어. 

꼭 용돈 달라고 할 때 아니여도, 아빠 나 운동화 끈 좀 매줘.

나 내일 시험기간인데 졸려 옆에 있어줘. 매주 아빠하고 등산도 가고 그랬거든. 

남자친구 얘기도 하고 맘에 안드는 친구 얘기도 하고... 근데 아빠가 그러시더라. 

아빠 사업 망한 후로 내가 아빠 하고 눈도 안 마주쳤다고. 

아빠 힘들지, 그 한마디를 안했어. 

사업하실 땐 저녁마다 했던 거 같은데, 쌓였던게 내 문제로 터지신 거니까, 난 아빠 이대로는 못 두겠어.

가족한테 받은 배신감이 암을 상상하게 만든거라면 그 배신감이 없어져야 증상도 없어질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