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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타인> 염정화 여자독백

제원쌤님 | 2023.12.27 14:53 | 조회 59

완벽한타인-염정화

 

 

약점 하나 잡았나보네? (치마를 들어 올린다) . ! 어때? 만족해? 이 정도는 해야 나를 봐주는 구나? 당신이 있으라고 한곳에 찌그러져서 생각했어. 내가 어두울수록 우리 가족들이 더 밝다. 그래 괜찮다. 평생 노예처럼, 식모처럼 시키는 대로 다 하면서.. 근데 문학부 선생님은 나한테 물어보더라? 꿈이 뭐예요? 뭐가 되고 싶어요? 잘못 들은 줄 알았어. 그런 질문...애들한테나 하는 거잖아. 그래서 글을 썼어. 그냥 벗어나고 싶어서. 당신한테는 그게 막무가내고 천박하고 더러울지 몰라도. 난 그 속에서 뜨거워 . 사는 것처럼 사니까.

내가 전화기 없는 우리 비밀 하나 알려줄까요? 그날 내가 운전 한 거예요. 술에 취해 사람을 친 건 난데 자수는 태수씨가 했어요. 감옥 간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워서 바로 차를 몰고 집에 왔어요. 음주운전이면 바로 구속이고 그럼 우리 애들은 누가 돌봐요? 강태수씨가 다 뒤집어썼죠. 당신이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나는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우리가 선택한 거 맞지? 근데 당신...

당신 그날 이후로 내 옆에 온 적 있어? 그나마 우리를 붙잡아 두고 있던 건 당신에 대한 내 죄책감이야. 차라리 내가 자수를 할 걸 그랬어. 지난 1년간 당신에게 느꼈던 그 죄책감만 생각하면.. 사랑 속에 얼굴 담그고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합 한 거야.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 하러 갔는지 모르지만

난 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어. 당신....날 사랑하긴 해? 그때 왜 날 용서한다고 그랬어..? 조금도 용서 못하고 이렇게 숨도 못 쉬게 할 거면서.. 사람들은 서로 갈라서는 방법도 배워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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