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년 6월 21일에 이발사 요한 크리스티안 보이체크라는 인물이 애인을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의 진보적인 의학은 정신의 갈등과 생리적인 특성은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고 따라서 보이체크의 살인 원인은 강박관념, 인지의 혼란, 좌절감의 돌발 원인이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유물론적 추측들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면서 살인의 원인이 살인자의 범죄적 성향에 있다는 후자의 주장이 더 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처형당했다.
이 사건이 뷔히너의 <보이체크>의 창작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냉정하고 품위있는 인간에게 쓴소리를 하기보다는 억압받고 고생하는 형상들에게 동정의 눈길을 던진' 뷔히너는 그가 속한 세계를 조소한다.
미완으로 남은 이 작품의 결말에 대한 논란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살인자 보이체크가 체포되지 않은 상태로 종결했을 것인가, 아니면 살인자는 역사적 사실에 맞게 처형당항는 것에까지 갔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다.
만일 전자의 경우라면 주인공 개인적 문제에 중심이 있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라면 당시의
사회비판에 더욱 중심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당시 절대군주제의 지배계층과 사회적 모순에 격렬히 항거하던 뷔히너는 아마도 이 불행한 하층계급의 인물을 통하여 사회의 모순과 인간 소외의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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