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여자 독백대사

어디서 오는 거야? 왜 그래? 밥 먹었어? 

샌드위치 만들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거.

오빠 왜 그래? 

영지와 사랑? 나, 갈래. 

그래? 이제 와서 뭐가 미안해.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그 여자가 똑똑해서 좋아? 여기 데리고 왔었어? 그 여자 결혼까지 했잖아.

우리가 삼 주년 기념으로 시골 놀러갔을 때야? 

혼자 산책하러 간다고 나가서 제발 만나달라고 전화한 게?

나쁜 새끼. 어떻게,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해? 

모르겠다... 겨우 그 한마디가 끝이야? 사랑? 숙명처럼 말하네?

사랑은 순간의 선택이야. 거부할 수도 있는 거라구. 

자기한테도 분명 선택의 순간이 있었어.

갈거야 갈게, 밖이 위험하면 여긴 안전해? 사라질 거야. 손대지 마.

다시 생각해봐. 제발 다시 생각해. 보고 싶어서 어떡해.

나 오빠 보고 싶어서 어떡해. 

가끔은 만날 수 있을까? 대답 좀 해봐. 

만약 내가 딴 남자를 만나면 어떻게 할 거야?

아직도 나 좋아하는 거지? 

거짓말.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안아줘. 나 잘 한 것도 많잖아. 왜 그렇게 실증 났어?

그렇게 질리게 했어? 그래도 사랑했던 거지? 

그런데 나한테 왜 이래? 아냐. 안 그럴 거야. 나 없이 행복 안 할 거야.

나만큼 당신을 사랑해 줄 사람은 없으니까. 

떠날 사람은 난데 내가 떠나야 하는데 차 좀 타줘.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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